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20.수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7. 21. 00:00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20.수요일
 
"다른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참 쉽다. 너무 터무니 없이 쉬워서 때론 내가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다. 그 상처에 딱지가 앉고 아물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그 시간들이 얼마나 괴롭고 힘든지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ㅡ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의 목록>(안재현 지음. 혜다 펴냄)
 
젊은 청춘 남녀가 아름다운 연못가에 앉아서 조약돌을 무심코 연못으로 던지며 사랑을 속삭인다. 그 작은 돌멩이에 청개구리는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 다른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도 이와 같다. 무심코 던지는 말 한 마디에 듣는 이는 일생 상처를 안고 살아 간다. 말 한 이는 아무 것도 모른다.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돌을 얼마나 던지고 얼마나 맞았을까?
 
사실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도 유심히 해야 한다. 특히 갑을 관계는 더욱 그렇다. 부부,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남매 친구 등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에 대해 배려 없이 언행을 하는 사람과는 대체로 관계도 좋지 않고 오래 가지 못한다. 혀 끝에 정 난다는 말도 있다.
 
날씨는 좋았지만 산책은 쉬다. '5기' 중에 걷기를 쉬고 읽기, 사색하기, 명상하기, 쓰기는 충실히 하다. '백지의 날'에 백지는 내 마음 대로 그리면 된다. 그냥 백지로 남겨도 좋다. 조급할 것이 없다. 나는 자유인이다. 행복사냥꾼이다. 도시자연인이다. 홀로 무심하게 하루를 지낸다. 이렇게 살면 된다. 잘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