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2.토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7. 3. 01:41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2.토요일
 
"걸음마를 배우는 영아는 평균적으로 2,368걸음으로 701미터를 걷고 한 시간에 17번 넘어진다. 약 1년의 시간 동안 영유아들은 수천 번 걷고, 수천 번 넘어지는 과정을 통해 실패와 연습에 대한 피드백을 쌓으면서 넘어지는 횟수를 줄인다." ㅡ <걷기의 세계>(미래의창 펴냄) 중에서
 
영유아만 넘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른도 넘어진다. 실패와 연습을 통해서 넘어지는 것을 줄일 뿐이다. 실패와 연습이 삶이다. 인생 전체는 연습이 없지만 행위는 연습이 가능하다. 영유아처럼 끈질기게 연습하고 실패를 이겨내면 모든 어른은 성공할 것이다. 나도 홀로 온전히 걷고 싶다.
 
내 인생도 얼마나 실패하고 얼마나 연습하고 있는가. 지금까지도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물론 발전된 실패다. 어제보다는 나은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좋은 말로 도전이다. 큰 바위 얼굴을 향하여 연습과 실패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후회하지는 않으리라. 내가 원해서 하는 실패와 연습의 반복이니까. 고집이다.
 
4일간 열심히 걸었으므로 오늘은 쉰다. 이틀 동안 술도 쉰다. 낮엔 폭염이다. 휴면이 필요한 시간이다. 모두 놓아버리고 그냥 고요의 숲으로 빠진다. 부담없는 자유다. 부러울 것이 없다. 자족이다. 검소한 식사와 생활이다. <도시자연인>처럼 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