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30.목요일
6월 마지막날이다. 올해의 반이 지나간다. 아쉽다기 보다는 세월이 무사히 잘 흐르니 다행이다. 축복이다. 또 반년동안 8권의 책을 펴냈다. 시인으로서 열심히 살았다. 그만큼 잘 익어가고 삶의 완성도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아닌가.
인생 자체가 기쁨이고 즐거움이고 행복이다. 또한 슬픔이고 아픔이고 고통이고 무상이고 허무다.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내하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것이다. 비움, 내려놓음, 겸손, 배움, 겸허한 자세로 수양한다. 수행한다. 나는 들에 있는 수수한 탑이다. 즉 야탑이 내 호다. 야탑처럼 살아낸다.
춘천은 오늘도 장마기에 들어 있다. 천둥 번개도 치고 소나기도 내린다. 이미 약속한 모임이 있어 11:40 내 집 앞에서 두 집 부부가 차를 타고 점심 먹으러 가다. 비도 오고 식중독도 염려되어 박사로냉면집에 가려다 따뜻한 탕에 막걸리를 한 잔 하려고 남원추어탕 본가로 향했다.
추어튀김1, 막걸리3, 추어탕4 계62,000원이다. 즐겁게 맛있게 잘 먹었다. 다시 차를 타고 중도로 가다. 비엔나커피하우스에서 두 여인은 빵과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즐기게 하고, 걷기를 좋아하는 두 남자는 큰 우산을 들고 중도를 산책하다. 멋진 경치다. 13,000보를 걷다. 하루치 운동을 하며 두 남자는 여러 얘기들을 나누다.
소소한 행복 중에는 만나면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음식을 먹고 얘기하고 노는 것이 으뜸이다. 술도 조금 마셨으니 집에 와서는 다시 '5기'를 즐기며 하루를 즐겁고 보람되게 보내다. 좋은 날이다. 1년의 반을 보내는 오늘이 아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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