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28.화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6. 29. 02:23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28.화요일
 
"'기억'과 '추억'은 어떻게 다를까?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머릿 속 저장이 기억이라면 추억은 그 일들에 감정이 더해진 게 아닐까 싶다." ㅡ <안녕, 나의 한옥집>(아멜리에 북스 펴냄)
 
기억은 머리로 하고 추억은 가슴으로 하는 것이란 말도 있다. 머리와 가슴은 가깝지만 하늘과 땅 차이란 말도 있다. 기억과 추억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기억은 하나의 정보다. 그러나 추억은 삶이다. 기억은 남의 것이나 마찬가지고 추억은 비로소 나의 것이다. 그냥 사진만 많이 찍어 둔다고 추억이 되지 않는다. 감정 즉 느낌을 담아두어야 한다.
 
추억이 많아야 행복한 사람이 된다. 나이가 들어서도 외롭지 않다. 눈물이 쏟아지기도 한다. 괴로운 추억보다는 즐거운 추억이 많아야 더 행복하다. 나의 기억들과 나의 추억들을 생각해 본다. 추억을 많이 쌓는다고 다양한 경험도 하고 여행도 많이 했는데 남는 것이 별로 없다. 헛살았다. 허무하다.
 
날씨의 변동이 심하다. 바람도 제법 불고 비오다 흐리다 다 번갈아 한다. 16:00~18:20 '야탑 수행길' 단축 코스로 산책하다. 어제 하루 쉬었다고 발걸음은 가볍다. '5기'를 다하는 '백지의 날'은 가장 즐겁다. 침묵이고 고요고 고차원적인 행복이다. 열반 해탈이다.
 
접시꽃이 한창이다. 주택가에서 보다. 사진으로 담다.
귀갓길에 노랑통닭집에서 후라이드 양념 반반치킨 한 마리 19,000원 포장해 와서 소주 반 병, 캔맥주 2개 먹고 마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