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2.23.수
아침 저녁으로는 한파에 시달려도 낮엔 날씨가 좋다. 어제 산책을 쉬어서 일찍 산책에 나서면서 좀 많이 걸어야지 생각했다.
13:00~16:20 쓰레기 분리 배출을 하고 '야탑 수행길'을 걷기 시작했다. 코스를 변형해서 넉넉한 마음으로 산책에 열중하다. 일광욕에도 신경을 쓰다. 인적이 없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심호흡을 하다.
풍욕도 즐기려고 겉옷을 벗었더니 추워서 다시 입었다. 코로나19 시대에 감기에 걸리면 안된다. 좋은 컨디션으로 기분 좋게 17,000보를 걸었다.
'야탑 수행길'엔 집 지키는 개들도 많다. 영리한 개는 나를 알아보고 짖지 않는다. 머저리 개는 마구 짖어댄다. 반가워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만천천변에는 좋은 날씨 탓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다. 젊은 여성 한 분은 어린 딸 셋을 데리고 산책을 나왔다. 그 나이에 셋을 낳고 키우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비혼 시대, 출산과 육아를 꺼리는 시대에 대단하다. 멀리서 한참 바라 보았다. 나도 셋을 키웠다. 딸 둘 아들 하나다.
서울에서 사시는 나보다 몇 살 많은 노시인은 지팡이를 짚고 걷다가 어제는 원자력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단다. 허리와 다리가 몹시 아프다고 한다. 나도 몇 살 까지 지금처럼 걸을 수 있을는지 모른다.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좋은 공기 마시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걸어야 한다.
귀갓길에 정육점에 들러서 연한 소고기 살치살을 많이 샀다. 아내와 둘이서 즉석에서 실컷 구워서 먹었다. 밥도 먹지 않았는데 먹고 남았다. 막걸리만 두 병 혼자 마셨다. 6일만에 만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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