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똥개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10. 12. 04:32

** 똥개 **/방우달(처세시인)

 

짖지 마라 똥개야

나도 너처럼 묶여 있는 똥개란다.

 

지나가는 낯선 나그네가

네 친구란다.

 

반가워서 짖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낯설게 들린다.

 

안 짖으면 내가 너를

또 나무랄 줄 모르겠지만

 

우린 언제나 의심하며 사랑하는

애증관계란다.

 

애막골 늦은 밤 산책길

똥개가 오늘도 나를 보고 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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