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제비꽃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5. 5. 10:28

제비꽃/방우달(처세시인)
ㅡ방우달의 <<풍선 플러스>> 중에서

어떤 이는 눈곱만한
자줏빛 제비꽃 하나에 크나큰 우주와
그 꽃 이파리
미세한 떨림에서 영겁을 보기도 하나

나는 그 제비꽃 몸 붙이고 사는 이 지구별을
그 꽃 이파리 위에 올려놓고
별똥별 지는 찰나를 느낀다

이럴 진데 내 생의 근심 걱정으로
이 지구별을 비틀거리게 하여 뭣 하리

그러나 여전히 바람은 불고 제비꽃은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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