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의미/방우달(처세시인)
*방우달 단상집 <<도시 자연인>> 중에서
돌이켜 보면
내 인생에 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분명 봄은 있었다, 다만
내 청춘에는 봄이 없었다
어둠침침한 것을 봄이라고 할 수는 없다
노년의 봄은 봄이라고 해도
물기 없는 가을의 단풍 같은 것이다
아름답기는 해도 어찌 청춘의 봄에 비유하랴
힘들고 슬프고 아픈
터널 같은 청춘이라도
절망 너머 희망을 볼 수 있고
봄을 맞이할 성숙된 마음이 있었더라면
지금의 후회는 없었을 것이다
돌이켜 보기는 할지라도
인생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봄을 잘못 맞이하면 가을이 빈곤하다
언제 어떤 상황이라도 지나가기 전에
봄을 느끼며 꽃 피우는 마음 가꾸어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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