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인간/방우달(처세시인)
* 방우달의 <<아름다운 바보>> 중에서
나는 이 세상에서 유통이 잘 되지 않을 뿐더러
세상을 잘 굴리지도 못하는 족속이다
더구나 유효기간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체
부끄럽게도 잘난 인간이라는 유사상표를
가슴에 버젓이 붙이고 이 세상에 끼어 있다
많고 많은 상품 중에는
잘 팔리는 상품과 잘 팔리지 않는 상품만이 있다고
이 세상 사람들이 말할 때 나는 가장 슬프다
잘 팔리지 않는 상품 중에도 좋은 상품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때 좀 위안이 되지만 사람들은
좋은 상품과 나쁜 상품이 있다고는 잘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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