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잔의 내 가슴에/방우달(처세시인)
* 방우달 시집 <<전하, 이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아니되옵니다>> 중에서
빈 잔 두고 그대는 먼 길 떠나고
빈 잔 앞에 나는 홀로 앉아
그대 그리움 가득 부어
단숨에 마신다네
마신 만큼 취기는 그대 생각에 젖고
비운 만큼 빈 잔은 넓어지고 깊어져
또다시 그 빈 잔을 채우면
먼 길 떠날 때 그 모습으로
허허 웃으며 다가오는 그대 앞에
허트러진 옷매무새 고쳐 앉은
내 가슴의 빈 잔엔
다시 채울 수 없는 그 빈 잔엔
그대 그리움 둥 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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