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꿈꾸지 않는
하루 이틀 사흘... 간다
흘러가면서
내 잔 가득한 술
한방울 남김 없이
취하는 기분으로 마시렵니다
큰 잔이냐 작은 잔이냐, 결국
나의 뜻인걸요
증발되어 비워지기 전에
남기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고, 옆 잔에
넘기지도 않고
내가 마시렵니다
그것이
자살을 꿈꾸지 않는
나의 꿈입니다
* 처세시인 방우달 지음 <보리꽃>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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