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시장 - 쓸쓸한 영혼 하나
세상일이 그렇듯이 모란 시장엔 모란이 없다 모여든 것들 크게 다쳤겠다 내 목숨 걸어둔 세상의 작은 일들이 한낱 소꿉장난 같이 느껴지는 날 어스름 속 혼자 히죽히죽 키득키득 웃으며 퇴근하는데 모가지 하나 시장좌판에 떨어져 미소 머금은 얼굴로 복을 팔고 있다, 누군가 코 한 점 귀 한 점 입 한 점 베어가고 웃고 있지만 크게 아픈 쓸쓸한 영혼 하나 |
- 처세시인 방우달의 《절》 중에서 -
유달리 아프고 쓸쓸한
2020년 섣달 그믐날입니다.
참으려고 이겨내려고 억지로 웃고
있지만 죽은 돼지머리입니다. 올해가
그렇습니다. 지난 1월말부터 코로나19 창궐로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 두기, 영업 제한 등
부자유와 경제적 고통으로 마음은 우울의
좌판이 되어 미소 머금은 얼굴로 복을
팔지만 새해엔 모두 떨치고 옛날로
온전히 돌아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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