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관리 차원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12. 15. 09:35

관리 차원
斷想天國 319

밤 11시 쯤이면
영락없이 아내로부터 전화가 온다

“관리 차원에서 전화합니다!”

믿지 못해서가 아님을 안다
안죽고 살아 있는지
안전 사고는 없는지
혼자 올 수 있는지(술에 취해서)
바깥에 있는 남편이 걱정돼서다

어지간히 아내 속을 썩인 남편이지만
관리 차원이라?
30여 년을 직장에서 관리돼온 사람인데
여전히 행복한 관리를 당하네

처세시인 방우달 지음 <쬐끔만 더 우아하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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