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천사와 악마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11. 22. 16:43

천사와 악마

 

방우달(시인)

 

그대는 나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을

천사로 살게 했는가

기대 이상 이해 배려 사랑으로

나를 감동시켰던가 

나를 천사로 만들었던가

 

그대는 나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악마로 살게 했던가

기대 이하 이해 배려 사랑으로

나를 실망시켰던가

나를 악마로 만들었던가

 

영원히 천사일 수 없고

영원히 악마일 수 없는 그대와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누리며 헤매었던가

 

그대와 나는 한몸인 것을 빛과 그늘인 것을

떼어내어 버릴 수도 없고

그냥 두고 지울 수도 없는

우리 마음은 영원한 천사와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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