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茶道)
방우달(시인)
느려서 속이 터지는
5년 된 스마트폰과 7년 된 노트북에서
나는 향이 깊은 다도를 배운다.
차를 마시려면 기다림이 먼저 와서
물을 끓이고 찻잎을 우려내는 그 사이
마음도 닦이고 세상의 시름도 녹아내린다.
기다림은 휴식이고 수양이다.
기다림이 정신을 맑게 하고 영감을 부르고
영감이 창조를 몰고 와 시(詩)도 안긴다.
오래된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속 터지는 불안 불만 화를 녹여주는 나의 차다.
나날의 삶은 기다림이 건강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