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다도(茶道)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10. 13. 00:40

다도(茶道)

 

방우달(시인)

 

느려서 속이 터지는 

5년 된 스마트폰과 7년 된 노트북에서

나는 향이 깊은 다도를 배운다. 

 

차를 마시려면 기다림이 먼저 와서

물을 끓이고 찻잎을 우려내는 그 사이

마음도 닦이고 세상의 시름도 녹아내린다.

 

기다림은 휴식이고 수양이다.

기다림이 정신을 맑게 하고 영감을 부르고

영감이 창조를 몰고 와 시(詩)도 안긴다.

 

오래된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속 터지는 불안 불만 화를 녹여주는 나의 차다.

나날의 삶은 기다림이 건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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