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딱 하나 잘 한 것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3. 29. 03:49

딱 하나 잘 한 것


갑자기
내가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더듬어 보니
부모님께 잘 한 것 하나도 없고
형제에게도 그렇고
아내와 자식들에게도 하나도 없고
친구들에게도 생각나는 것이 없고
사회와 국가와 세계에도
잘 한 것이 정말 하나도 없는데

아니 하나 딱 있기는 하네
잘 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

- 방우달의 《어느새》 중에서 -

지나친 자학은 자신이나 사회의 건강을 해치고
불행을 자초하는 병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럽고
잘못된 민낯이 만천하에 다 드러났는데도
반성하지 못하고 뻔뻔한 이들도 많습니다.
이 또한 큰 병입니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정직하며
겸손한 마음의 자세가 더불어 사는 사회의
첫걸음일 것입니다. 고의는 물론이고 실수로
잘못했더라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착한 민낯에
우리 모두는 진정어린 따뜻한 응원을 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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