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침몰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3. 9. 13:41

침몰


                           방우달(시인)



마지막 기회는 바닥으로 침몰하는 것이다

살아오면서 그대는

자신만의 바닥을 몇 번이나 보았는가?

사람은 누구나 위기가 찾아왔을 때

끊임없이 끊임없이 바닥으로 내려가게 된다

그러다가 바닥을 짚고 오르겠다는

마지막 마음을 굳힐 때

그 어느 누구도 그 어떤 일도 이겨낼 힘이 솟는다

아직은 뭔가 많이 남았다, 그대여

바닥에 닿아보지 않고 절망하지 말라

결코 포기하지 말라

침몰은 위기 탈출의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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