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정자나무

野塔 방우달 시인 2018. 5. 6. 19:53


정자나무


방우달(시인)


마을 어귀 정자나무 쉼터에 앉아

이마에 흐른 땀을 닦는 나그네

마음이 넓은 정자나무를 닮았네


적당히

대충대충

좋은 게 좋다는 삶을 살지 않아서

홀로 걷는데 익숙한 노목


외로운 만큼

바람을 막아주고

그늘을 넓게 드리워서

오늘의 장수를 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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