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정자나무
방우달(시인)
마을 어귀 정자나무 쉼터에 앉아
이마에 흐른 땀을 닦는 나그네
마음이 넓은 정자나무를 닮았네
적당히
대충대충
좋은 게 좋다는 삶을 살지 않아서
홀로 걷는데 익숙한 노목
외로운 만큼
바람을 막아주고
그늘을 넓게 드리워서
오늘의 장수를 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