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나이를 먹지 않는 마음

野塔 방우달 시인 2016. 11. 25. 00:16

나이를 먹지 않는 마음


내 나이는, 머리가 허옇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이팔청춘의 옷을 걸치고 신발을 끄는
파아란 하늘입니다
그런 마음이 불쌍해져서
나는 날마다 그 마음을 위로해 줍니다
왜 마음은 나이를 먹지 않습니까?
몸과 마음이 따로 떠다니는 하늘이 서럽습니다
마음에 옷을 맞추기도
나이에 옷을 맞추기도
늦어버린 저물녘 머리가 온통 허옇습니다
저기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노을을 따라
날카로운 세월의 칼날 위를 똑바로 걸어가렵니다
나이를 먹지 않는 마음을 보듬고



- 방우달의 《그늘에서도 그을린다》 중에서 -

마음이 나이에 따라 늙지 않는 것도 사실은
병입니다. 나이에 맞게 잘 익어가고 늙어감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때로는 나이에 맞지 않는
이팔청춘의 마음은 노추를 저지러곤 합니다.
세월의 칼날은 늘 날카롭습니다. 저녁 노을 따라
순리 위를 묵묵히 걸어가는 뒷모습은 아름답습니다.

태양은 경건한 미美로 하루의 마무리를 장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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