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놀고 있다?
방우달(시인)
나는 먹고 마시고 누고(대소변) 자고 여행, 산책, 산행하며
책 읽고 명상과 사색을 즐기고 글 쓰는데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
나에게 이 일은 가장 기쁘고 행복하지만 때로는 힘들기도 하다.
그런데 남들은 '놀고 있다'고 한 마디로 줄여서 말한다. 가족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바로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돈은 벌어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지 않는 것도 돈을 버는 일이다.
나처럼 은퇴생활을 하는 것은 가장 값싸게 생활하는 것이다.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주어 향후 병원비 지출을
줄여준다. 이것도 돈을 버는 일이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노는 것이 노는 것이 아니다. 미래에 대한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