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십구공탄처럼

野塔 방우달 시인 2016. 3. 20. 02:58

십구공탄처럼


빨간 우체통처럼
공중전화 부스처럼

흔했다가 귀해진 것을 만나면
언제나 정겹다

국수가게처럼
십구공탄처럼

따뜻한 친구야
네 정이 그립다

- 방우달의 《그늘에서도 그을린다》 중에서 -

매서운 추위도 지나갔습니다. 꽃 피는 봄입니다만
지난 겨울 눈물나게 고마웠던 십구공탄이 봄꽃보다
더 향기롭습니다. 종이 편지가 보고 싶고 공중전화 앞에 줄선
풍경이 눈에 밟힙니다. 허기진 배에는 국수 한 그릇이
큰 행복입니다. 오늘날 배는 부른데
왜 자꾸 마음은 허기지는지 따뜻한 정이 그리워지는지
풍요 속에 그을리는 흔했다가 귀해진 것들이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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