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듯 분주한
방우달(시인)
늦가을 노부부
마당에서 연탄불에 오징어를 굽고 있다
분리된 몸통과 다리는 서로 오그라든다
생오징어에서 마른 오징어로
다시 잘 구워진 오징어로 익어간다
마당가 감나무 단풍잎 몇몇
가늘은 가지 끝에서 낙엽의 몸짓을 연습 중이다
노부부는 틀니 같은 추억
질긴 오징어 다리를 씹고 있다
한가한 듯 분주한
방우달(시인)
늦가을 노부부
마당에서 연탄불에 오징어를 굽고 있다
분리된 몸통과 다리는 서로 오그라든다
생오징어에서 마른 오징어로
다시 잘 구워진 오징어로 익어간다
마당가 감나무 단풍잎 몇몇
가늘은 가지 끝에서 낙엽의 몸짓을 연습 중이다
노부부는 틀니 같은 추억
질긴 오징어 다리를 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