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덕수궁 돌담길

野塔 방우달 시인 2015. 11. 16. 01:29

덕수궁 돌담길

 

방우달(시인)

 

 

50대 말의 한 남자

20대 말의 한 여자와 남대문 시장에서

소주 한 잔 마시고

손을 꼬옥 잡고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경향신문사 지나 독립문 근처까지 걸어서 

여자를 바래다 주고

택시를 타고 천호동 자택으로 돌아 왔다

 

그는 돌담길을 걸으며

"애인 느낌? 아빠 느낌?" 물었고

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어깨에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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