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비애悲哀

野塔 방우달 시인 2015. 11. 9. 08:00

비애悲哀

 

 

방우달(시인)

 

 

늦가을 비 내린다

바람도 섞어서 흔들며 내린다

비애悲哀 젖은 단풍이 몸을 흔들며 내린다

가을은 떠나고 싶은 마음도

떠나보내고 싶은 마음도 비가 된

내리는 마음 스스로 마음 먹기는 힘들다

한 방울 한 잎 내리는데 우주의 힘이 동원된다 

늦가을 비 내린다

센 바람도 섞어서 싸늘한 비 내린다

'미발표 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수궁 돌담길  (0) 2015.11.16
지상에서도 그렇게 살 걸  (0) 2015.11.12
춘천의 겨울  (0) 2015.11.06
청복淸福  (0) 2015.09.27
호수  (0) 2015.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