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메르스.4

野塔 방우달 시인 2015. 6. 14. 08:00

메르스.4

 

방우달(시인)

 

메르스 때문에

어린이집에도 가지 못하고

밖에도 나가지 못한 외손자는

그래도 온종일 방안에서 잘 뛰고논다

아파트 일층이라 천만 다행이지만

엄마는 피곤하고 졸린다

아들이 노는 사이 아주 잠깐 졸았더니

"엄마, 제대로 못잤어?" 하며

엄마를 생각한다는 것이 그만

단잠을 깨우고 말았는데

손자는 그걸 모르고 있었으리라

"엄마, 괜찮아! 좀 자!"

언제쯤 이 말이 이어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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