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메르스.1

野塔 방우달 시인 2015. 6. 8. 08:00

메르스.1

 

방우달(시인)

 

메르스가 한국을 떠들썩하게 한다

불안과 공포가 바이러스와 함께 번진다

아기가 자꾸 바깥으로 나가려고 하니 엄마는

세균이라고 하는 것이 바깥에 돌아 다니는데

나가면 무섭다 위험하다고 설득한다

그래도 아기는 "엄마, 마트에 가자!"고 조른다

한 사나흘 바깥으로 나가지 못한 아기는

바깥구경 핑게로 집에 많이 있는데도

아이스크림 과자 빵 주스를 사러

울며불며 마트에 가자고 엄마를 다그친다

"위험해! 세균이 아직 많아!" 하니

"세균이 마트 다 먹어 버렸어!" 하며 슬픈 표정이다

드디어 손자에 의해서 세균이 마트를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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