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멀리 있어!

野塔 방우달 시인 2015. 6. 10. 08:00

멀리 있어!

 

방우달(시인)

 

돌 지나고 부터 외할머니는

스마트폰으로 외손자와 영상 통화를 한다

아기가 멀 먹고 있을 때는

"아~"하고 입을 벌리면

숟가락으로 손으로 할머니 입에 가져다 준다

좀 자라고 말을 배우기 시작하고 나서

어느 날 "아~" 하고 예전처럼 입을 벌렸더니

처음으로 "멀리 있어!"라고 말했다

전화기 안에 갇힌 세상을 이해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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