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산행
방우달(시인)
오늘 하루는 제 생각대로 살았습니다
제 생각대로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저 산에 들고나오며
오늘 하루는 제 생각대로 살다가 왔습니다
하늘도 홀로였고
태양도 홀로였습니다
숲속의 나무도 안아보니 홀로였습니다
홀로 사는 것만이 제 생각대로 살고 있었습니다
제 생각대로 사는 날이
일주일에 하루면 저는 족합니다
해질녘이면 내려가고 싶은
제 생각대로 살 수 없는 세상이 그리워지기 때문입니다
하루만 제 생각대로 살면
일주일은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족 친구 동료 길을 가다 만나는 모든 이들을
따뜻한 웃음으로 맞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나는 아침마다 다림질된다>(리토피아 발행,2002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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