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그렇게 가을까지 온 것이다(앵콜)

野塔 방우달 시인 2011. 10. 7. 06:00

 

그렇게 가을까지 온 것이다

 

                                                                   방우달


그대가 결코 잘 난 것이 아니다
그대가 어떠한 지위에 있던
그대가 가을까지 온 것은
그대가 싫어하든 좋아하든
그대가 혼자 온 것이 아니다

비, 바람, 햇빛, 물, 흙....사랑
그대의 눈에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그대가 알든 모르든 그런 것들이 다 함께
그대를 가을까지 끌고 온 것이다

그렇게 가을에 닿을 수 있었기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보람되고 아름다운 결실을 보는 것이다

그대여 결코 잘 난 체 하지 마라
가을까지 그냥 온 것이 아니므로
열매를 맺은 것을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라
그리고 그들에게 열매를 나누어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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