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경치
방우달(시인)
산행을 할 때마다 나는 이 말을 되씹는다
"아마추어는 산을 오를 때 가장 힘든 곳에서 쉬고
프로는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서 쉰다"
오래된 정자를 찾을 때마다 나는 이 말을 떠올린다
"누가 언제 왜 이 정자를 지었느냐를 묻지 말고
이 정자에 앉아서 본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라"
짧고 구구절절한 인생길을 걷다가
어디에서 얼마나 쉴 것인가
무엇을 얼마나 보고 느낄 것인가, 인생은 경치보기다
내 인생을 불행하다 쉽게 말하지 말자
내 인생을 아름답지 않다 함부로 말하지 말자
설사 그렇더라도 내 인생의 경치를 찾아서 아름답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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