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건 아니잖아!
방우달(시인)
새로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를
욕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 명박 당선인이 예뻐서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잘 돼야
결국 국민이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이건 너무 하잖아!"
이구동성으로 주변 사람들이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주요 인사에서
과거는 거의 불문, 능력위주, 실용위주의 인사를 한다고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아닌지
현시점에서 정말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과거불문은 '이명박 대통령' 한 사람으로 족하다.
난파선을 구하라고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은 과거불문해 준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장관 후보자는 평균 재산이 38억이고
강남집,다주택,외제차 등 대한민국 1%내 부자고
15명 모두가 종부세 대상이고
여성을 제외한 13명 중 5명이 병역면제자란다.
이는 병역면제율이 38.4%로서
최근 10년간 일반국민의 면제율 4.1%의 9.4배라고 한다.
어느 신문에서는 '신의 아들'이라고 까지 보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높은 지위에 오르고 돈 많이 번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결코 많지 않을 것이다.
요런저런 핑계와 권력과 돈으로 군면제를 받고
3~40년 후 지금은 군대 갔다온 사람보다
더 건강하고 출세하고 돈 많이 벌고 잘 살고 있지 않는가.
민선 이후 내가 알고 있는 모 광역시 구청장 3명 중
2명은 군면제, 1명은 단기 방위를 받은
흔히 말하는 '신의 아들'들이다.
현재 그들의 건강은 남들이 질투할 만큼 아주 좋다.
그리고 2명은 3선, 1명은 2선 구청장을 지냈고
현재 국회의원이 1 명,
3명 모두 국회의원 후보신청 중에 있다.
아주 잘 나간다.
"남들이 군대에 가서 3년동안
x나게 뺑뺑이 칠 때 편안히 고시공부하여 출세한 사람들"이다.
꿩 먹고 알 먹은 사람들이다.
반면에 돈 없고 힘 없고 빽 없고
정직하고 독한 마음이 없는 보통 사람들은 군대 3년 갔다와서
인생을 망치는 이도 많다.
면제자 보다 사회진출이 늦어 경쟁에 뒤진다.
또 재산 형성면에서도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과연 정당하고 투명하다고 보는가.
정상적으로 그렇게 될 수 있는 우리 사회였다고 보는가.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였다면
왜 부자들에게 손가락질 하겠는가.
이제 와서 그런 잘못된 과거들을 불문하고
현재의 능력과 실용 위주로 사람들을 등용한다는 것은
미래를 위해서 크게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자라나는 후손들이 뭘 보고 배우겠는가.
한 때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이
"거짓말을 잘 해야 대통령 된다"
"말을 아무렇게나 함부로 해야 대통령 된다"는
말이 유행한 적도 있지 않은가.
무엇이든지 쏠림현상은 좋지 않다.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중용이니 균형이니 하는 진리들을 강조하지 않았던가.
능력과 실용의 인물들을 70% 정도 등용하고
최소한 30%는 정직하고 청빈한 선비형의 인재들을 등용해야
살고 싶은, 삶의 질이 높은, 행복한 나라가 되지 않겠는가.
사회가 혼탁하고 민심이 뒤숭숭하면
국민소득이 높고 나라가 발전한 들 뭣하겠는가.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는
날이 갈수록 행복지수는 떨어지고
모든 면에서 양극화는 심화되며
약육강식의 원칙이 적용되는 밀림으로 변하지 않겠는가.
나는 좀 못 살아도 좋으니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
기본과 원칙이 중시되고 지켜지는
살맛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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