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순리 4

봄꽃의 지혜 - 야탑의 아침편지

봄꽃의 지혜 - 야탑의 아침편지 봄꽃은 거의 동시다발이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기 바람과 벌과 나비를 고려한다 꽃이 잎보다 일찍 피고 잎이 꽃보다 먼저 돋는 것은 꽃과 잎 성질이 급해서가 아니다 먼저 피어야 가장 아름다울 때 늦게 피어야 최고 향기로울 때 살아 남기 위해 꽃이 그렇듯이 우리도 그렇다 - 방우달의 《꽃에게 물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중에서 - 지금까지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은 그만한 경쟁력이 있습니다. 생존의 이유입니다. 그것이 천상천하유아독존입니다. 그만큼 고귀한 생명입니다. 자연의 순리입니다.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벌레 한 마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그렇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봄꽃의 지혜처럼 살아내야 합니다. '이생망(이번 ..

앙코르 작품 2024.04.15

가을 장미라도 예쁘게

가을 장미라도 예쁘게/방우달(처세시인) 요즘은 철이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없다. 사람도 그렇고 자연도 그렇다. 청년 중년 노년도 없다. 마음이 그렇다. 일찌기 이어령 선생이 1970년대 초반에 말씀하셨다. 곧 NO 3S 시대가 온다고. No Season, No sex, No style 이다. 즉 계절, 남녀, 틀(일정한 방식)이 없다. 가을의 한 가운데를 지나는데 봄 장미보다 더 아름답고 튼실한 가을 장미가 피었다. 깊은 향이 있고 의미와 가치를 던져준다. 사람도 저 가을 장미처럼 피었으면 좋겠다. 계절이 없다지만, 극소수지만 아흔이 넘은 인간 가을 장미들이 있다. 나의 계절도 가을에 접어들었다. 주변에 갑장들이 쓰러지고 생을 마감한다. 현실은 냉혹하다. 동네 한 바퀴 산책길에 그 장미를 한..

계절과 변화

계절과 변화/방우달(처세시인) 계절이 늦은 춘천에도 꽃 피는 봄이 도착했습니다. 거절할 수 없는 섭리입니다. 내가 자식들 키울 시절에는 아이들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날마다 핸드폰과의 전쟁을 치렀습니다. 요즘은 아기들 두세 살만 되어도 스마트폰 손에 쥐고 놉니다. 조건 없는 변화의 수용입니다. 칠팔십대 어르신들은 아직도 고집을 부리십니다. 컴퓨터 스마트폰 없이도 지금까지 잘 살았는데... 인간 세상에도 봄이 왔습니다. 올해의 봄이 작년의 봄이 아닙니다. 새로운 봄, 새 물결입니다. 승차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봄입니다. 내가 좋아한다고 싫어한다고 봄이 오고 안오고 하지 않듯이 내가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시대의 조류입니다. 어쩔 수 없이 올라 타고 함께 흘러야 편안합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나이가 든다는 것은 방우달(시인) 나이가 든다는 것은 뭔가를 더 느끼며 산다는 것이다. 발가락 하나에 작은 물집이 생겨도 매우 불편함을 느낀다. 젊었을 때는 팔이나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해도 그런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몸만 불편해지는 것이 아니다. 사소한 일에도 마음이 아프거나 언짢고 가슴이 오랫동안 시리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모든 것이 소중해지는 것이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 그늘 한 마당 구름 한 점, 비 한 방울 맑은 하늘 한 평 시원한 공기 한 숨 만원 짜리 지폐 한 장 다정한 한 사람 젊었을 때는 헌신짝처럼 여겼던 것들이 황금처럼 절실해진다. 좋아하든 즐기든 소유하든 집착하든 그들을 대할 수 있는 날이 그다지 많지 않음을 뜻한다. 절실하다는 것,..

앙코르 작품 2020.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