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사진은 이렇게 말한다/방우달(처세시인) 영정사진이란 죽음이라는 반기지 않는 이미지가 박혀 있다. 요즘은 장수사진, 축복사진이라고도 한다. 어떤 말로 불러도 죽음을 뗄 수는 없다. 영정사진 한 장만으로 인생을 전부 표현할 수는 없다. 그 모습이 활짝 웃고 있든 무표정이든 울고 있든 찡그리고 있든 흑백이든 칼라이든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영정사진 한 장만으로 인생이 완전히 정리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영정사진으로 아기 때 사진을 걸었으면 좋겠다. 맑고 밝고 환하고 순수하고 꿈으로 가득 찬 인생 출발의 희망과 용기와 도전의 모습 말이다. 불행하게도 내 시절 시골에서는 흑백사진도 찍지 못했었다. 출생 백일 돌 행사도 사진도 없는 어려운 시대였다. 아기 사진이나 어릴 때 사진을 영정 사진으로 제안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