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13

청춘 단풍

청춘 단풍/방우달(처세시인) 가을 햇살 즐기며 애막골 산책 중이다. 애막골 진입로 주변 은행 가로수들 예쁘게 물들었다. 요즘 춘천의 단풍은 참으로 아름답다. 단풍 중에서는 이팔청춘이다. 70대 초반의 잘 익은 청춘 노인이다. 봄꽃이 아름답듯이 가을 단풍도 아름답다. 살면서 할 일 다한 성인과 같다. 저녁 노을처럼 엄숙하고 성스럽다. 단풍을 바라보며 나는 경배한다. 10여일 지나면 낙엽이 되므로, 청춘도 한 순간이다. * 모 그룹 前 회장(80세)이 오늘 돌아가셨다. +4장

방우달 시인께 5

방우달 시인께 5 천만년동안 억만년동안 꽃나무는 해마다바꿔져도 꽃은 꽃빛도 꽃향기도 꽃모양도바꿔지지않고 해마다 그대로핀다고 꽃이 몸밖의 부처이고 몸안의 마음이라고가르쳐주시는 시백님께 두손모으고 머리숙여 존경의인사를올립니다. 존경의인사를올립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졸시 '봄꽃'을 읽으시고 페친 H님의 댓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방우달 시인께 2023.04.20

봄꽃

봄꽃/방우달(처세시인) 매화 산수유 개나리 벚꽃 진달래 목련 너희들만 봄꽃 아니다. 라일락 철쭉 아카시아 우리들도 봄꽃이다. 사과꽃 배꽃 복사꽃 유실수 꽃도 많다. 꽃은 언제 피어도 꽃이다.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 피우느냐 못 피우느냐 그것이 문제다. 인생도 그렇다. 언제 피어도 꽃은 꽃이다. 가을에 피어도 이팔청춘 꽃이다. 나는 아직 이팔청춘이다.

서러운 봄날

서러운 봄날/방우달(처세시인) 봄비가 제법 내립니다. 해마다 늦게 오는 춘천의 봄, 올해는 늦게 한꺼번에 꽃이 피고 일찍 한꺼번에 꽃이 집니다. 내 탓도 네 탓도 우리 탓도 아닌 듯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서럽습니다. 슬픕니다. 아픕니다. 우산을 쓰고 산책을 합니다. 봄비 봄바람에도 아직 견디고 있는 오래 된 내 청춘 같은 꽃들을 위하여, 누구를 탓할 수 없을 때 위로는 속수무책입니다. 그냥 함께 할 뿐입니다. 봄비가 내립니다. 바람이 붑니다. 속절없이 꽃잎이 집니다.

살짝 봄

살짝 봄/방우달(처세시인) 춘천에도 양지 바른 곳에는 이제사 봄 살짝 왔습니다. 매화 산수유 생강나무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한꺼번에 핍니다. 반나절이 다르게 꽃 모습이 바뀝니다. 순간에 모든 꽃을 받아들이니까 벅차서 눈물이 다 납니다. 봄날 환희의 눈물입니다. 짧은 봄날을 슬퍼하지 않겠습니다. 내년 봄꽃을 볼지 못 볼지 걱정하지 않겠습니다. 여기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경건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맞이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내 사랑 꽃님들이여, 미안해서 살짝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