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에서 폐가에서/방우달(처세시인) 계절은 쉼없이 돌아갑니다. 몇 년째 할머니를 기다리는 폐가에서도 봄꽃은 피었습니다. 봄꽃의 기약없는 기다림입니다. 할머니 계신 요양원 뜰에는 더 화려한 봄꽃이 핍니다. 봄비 내리는 저녁 나절 나는 폐가 앞을 지나갑니다. 꽃잎도 향기도 내 마음도 젖습니다. 희희낙락喜喜樂樂 2024.04.21
청춘 단풍 청춘 단풍/방우달(처세시인) 가을 햇살 즐기며 애막골 산책 중이다. 애막골 진입로 주변 은행 가로수들 예쁘게 물들었다. 요즘 춘천의 단풍은 참으로 아름답다. 단풍 중에서는 이팔청춘이다. 70대 초반의 잘 익은 청춘 노인이다. 봄꽃이 아름답듯이 가을 단풍도 아름답다. 살면서 할 일 다한 성인과 같다. 저녁 노을처럼 엄숙하고 성스럽다. 단풍을 바라보며 나는 경배한다. 10여일 지나면 낙엽이 되므로, 청춘도 한 순간이다. * 모 그룹 前 회장(80세)이 오늘 돌아가셨다. +4장 희희낙락喜喜樂樂 2023.10.27
방우달 시인께 5 방우달 시인께 5 천만년동안 억만년동안 꽃나무는 해마다바꿔져도 꽃은 꽃빛도 꽃향기도 꽃모양도바꿔지지않고 해마다 그대로핀다고 꽃이 몸밖의 부처이고 몸안의 마음이라고가르쳐주시는 시백님께 두손모으고 머리숙여 존경의인사를올립니다. 존경의인사를올립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졸시 '봄꽃'을 읽으시고 페친 H님의 댓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방우달 시인께 2023.04.20
봄꽃 봄꽃/방우달(처세시인) 매화 산수유 개나리 벚꽃 진달래 목련 너희들만 봄꽃 아니다. 라일락 철쭉 아카시아 우리들도 봄꽃이다. 사과꽃 배꽃 복사꽃 유실수 꽃도 많다. 꽃은 언제 피어도 꽃이다.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 피우느냐 못 피우느냐 그것이 문제다. 인생도 그렇다. 언제 피어도 꽃은 꽃이다. 가을에 피어도 이팔청춘 꽃이다. 나는 아직 이팔청춘이다. 희희낙락喜喜樂樂 2023.04.20
방우달 시인께 4 방우달 시인께 4 꽃은 언제나 봄이고 봄은 언제나 꽃이라는 큰가르침을내려주신 시백님께 두손모으고 머리숙여 존경의인사를올립니다. 존경의인사를올립니다. * 졸시 '봄꽃'을 읽으시고 페친 H님의 댓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방우달 시인께 2023.04.20
서러운 봄날 서러운 봄날/방우달(처세시인) 봄비가 제법 내립니다. 해마다 늦게 오는 춘천의 봄, 올해는 늦게 한꺼번에 꽃이 피고 일찍 한꺼번에 꽃이 집니다. 내 탓도 네 탓도 우리 탓도 아닌 듯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서럽습니다. 슬픕니다. 아픕니다. 우산을 쓰고 산책을 합니다. 봄비 봄바람에도 아직 견디고 있는 오래 된 내 청춘 같은 꽃들을 위하여, 누구를 탓할 수 없을 때 위로는 속수무책입니다. 그냥 함께 할 뿐입니다. 봄비가 내립니다. 바람이 붑니다. 속절없이 꽃잎이 집니다. 희희낙락喜喜樂樂 2023.04.05
살짝 봄 살짝 봄/방우달(처세시인) 춘천에도 양지 바른 곳에는 이제사 봄 살짝 왔습니다. 매화 산수유 생강나무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한꺼번에 핍니다. 반나절이 다르게 꽃 모습이 바뀝니다. 순간에 모든 꽃을 받아들이니까 벅차서 눈물이 다 납니다. 봄날 환희의 눈물입니다. 짧은 봄날을 슬퍼하지 않겠습니다. 내년 봄꽃을 볼지 못 볼지 걱정하지 않겠습니다. 여기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경건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맞이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내 사랑 꽃님들이여, 미안해서 살짝 봄! 희희낙락喜喜樂樂 2023.03.25
봄꽃 천지 봄꽃 천지 방우달(처세시인) 자연의 섭리가 아닌 인간의 선택이었다, 한반도 봄꽃 천지 벚꽃과 철쭉이 장악한 것은. 다양함이 죽고 획일성이 판을 치면 세상은 사막과 같다. 미발표 신작 2021.05.01
알고도 피고 모르고도 피고 알고도 피고 모르고도 피고 방우달(처세시인) 봄에 피는 꽃인들 이별과 상실의 고통을 모르고 피었으랴. 가을에 피는 꽃인들 이별과 상실의 고통을 다 알고 피었으랴. 나는 가끔 이별과 상실을 알고도 피고 모르고도 피는 꽃으로 산다. 미발표 신작 2021.05.01
봄꽃의 지혜 봄꽃의 지혜 방우달(시인) 봄꽃은 거의 동시다발이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기 바람과 벌과 나비를 고려한다 꽃이 잎보다 일찍 피고 잎이 꽃보다 먼저 돋는 것은 꽃과 잎 성질이 급해서가 아니다 먼저 피어야 가장 아름다울 때 늦게 피어야 최고 향기로울 때 살아 남기 위해 꽃이 그렇듯.. 미발표 신작 2020.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