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천천 9

한겨울 산책

한겨울 산책/방우달(처세시인) 한겨울이다. 눈이 많이 내리고 얼고 녹고 미끄럽다. 3일 동안 산책을 쉬었다. 기분도 좋고 건강에도 좋지만 일흔이 넘으면 미끄럼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크게 다치고 쉽게 낫지 않는다. 건강하려다 소중한 목숨도 잃을 수 있다. 양지 바른 곳은 눈이나 얼음이 녹았다. 야탑 수행길 만천천변 양지에 앉아 페북에 글을 쓴다. 50분 걷고 나니 기분이 매우 좋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도 좋음 수준이다. 심호흡을 몇 번 하고 나니 허파마저 시원하다. 몸도 정신도 건강하고 맑다. 점심을 먹고 나왔으니 배도 부르고 옷도 단단히 챙겨 입었으니 춥지 않다. 이 상태가 행복이다. 열반이고 해탈이고 천국 극락이다. 5,000보 걸었으니 7,000보 더 걸을 것이다. 시간은 넉넉하니 걷다가 다른 양..

보습 효과

보습 효과/방우달(처세시인) 보슬보슬 보슬비가 내린다. 우산을 쓰고 만천천변 걷고 있다. 보슬비 내리는 날은 사진이 잘 나온다. 온갖 식물에게 보슬비는 보습 효과를 정성스럽게 골고루 뿌려준다. 하늘의 먼지도 깨끗이 닦아낸다. 카메라 렌즈는 그것을 모를 리 없다. 사진이 잘 나오는 까닭을 알고 나는 그 사랑으로 사진을 예쁘게 담는다. 우산 쓰고 산책 나오길 참 잘 했구나.

캬, 맛있겠다

캬, 맛있겠다/방우달(처세시인) 봄날 일요일 오후, 나는 날마다 일요일이다. 비 온 탓도 있지만 어금니도 두 개 뽑았기 때문에 3일만에 '야탑수행길' 산책을 나왔다. 오후 6시쯤 만천천 옆 한 편의점 앞을 걷는데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60대 후반 남자 셋이서 낮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건배 후 소주를 마시고 내는 캬! 소리가 내 귀에 닿았다. 귀가 아니라 눈이 번쩍 띄었다. 애주가인 나는 어금니 발치로 9일째 금주다. 순간 걸음을 멈추고 편의점 야외 테이블 쪽을 쳐다봤다. 나는 평생 술 못 마셔서 미친 사람 같았다. 입맛 다시며 속으로 캬! 소리 지르고 다음 주 수요일을 고대하며 다시 걷는다. 만천천은 오전까지 비가 내린 탓으로 내 눈엔 누런 막걸리 빛깔로 흐르고 있었다.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1.금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1.금요일 며칠 비가 내렸다. '야탑 수행길'에 있는 만천천에도 제법 물이 흐른다. 오랜만에 시냇물 소리를 내며 흐른다. 평소에도 이 정도 물이 흘렀으면 참 좋겠다. 19:50~22:20 '야탑 수행길' 밤 산책에 나서다. 낮에는 너무 뜨거워 집에서 머물다. 햇볕이 쨍쨍 나니 집안이 뽀송뽀송하다. 12,000보 걷다. 4일 연속 1일 10,000보 이상 걸었다. 컨디션이 괜찮다. 자식들이 사다준 비타민C, 양파즙, 홍삼 등을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 일체 유심조다. , , 등을 읽으며 낮 시간을 즐긴다. 걷기 예찬의 책들이 많다. 삶에서 걷기는 기본이다. 먹이 사냥, 건강, 이동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

겨울 소양강 산책

겨울 소양강 산책 방우달(처세시인) 요즈음 코로나19 확산과 모진 한파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서 살았다. 오늘은 며칠만에 큰 맘 먹고 집을 나섰다. 옷을 단단히 챙겨입고 집에서부터 걸어 소양강 하류까지 왕복 100분 간 걸었다(14:00 ~15:40). 영하 7~8℃ 바람은 초속 2m 정도 부는 날씨다. 산책길에는 사람들이 다수 걷고 있다. 홀로 걷는 이도 많고 주로 부부, 모녀, 친구들끼리 보통 2~3명이다. 춘천에는 의암호, 소양호, 춘천호 등 3개의 큰 호수가 있는데 전국에서 유일한 도시일 것이다. 나는 바다가 그리울 때는 가끔 의암호 주변을 산책한다. 물론 집에서부터 걷는다. 걷는 시간만 2~3시간이 걸리고 쉬면서 사색과 명상을 즐기기도 한다. 특히 겨울 바다가 보고 싶으면 동해까지 미끄럽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