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장수 막걸리 생 장수 막걸리 방우달(시인) 오래 걷고 싶다. 생(生) 장수 막걸리 세 병 넣은 검은 비닐봉지 들고 집으로 걷듯이 음력 9월 보름달이 나처럼 중천을 걷는다. 밝다, 마음이. 집에 가서 막걸리 마실 생각에. 미발표 신작 2020.11.02
천상병 천상병 방우달(시인) 순대국밥 한 그릇 막걸리 한 병의 소중함 알고부터 천상병 시인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화폐가치는 다르지만 효용가치는 시대에 따라 다르지 않으리 나는 목순옥 여사 같은 아내도 없고 천상병 시인처럼 좋은 대학도 못나오고 좋은 시도 못쓴다 하지만 나는 살아 있.. 미발표 신작 2017.06.09
춘천에서는 춘천에서는 방우달(시인) 춘천에서는 순대 한 점 막걸리 한 잔에 취한 詩를 줍는다 산과 강과 호수는 詩를 낳고 걸음걸음 길이 詩를 키워준다 걷듯이 흐르듯이 나그네처럼 강물처럼 詩를 낳고 키우고 익히는 막걸리 한 잔 순대 한 점 미발표 신작 2016.04.20
까만 술 노란 술 까만 술 노란 술 방우달(시인) 소주 양주 마시고 똥을 누면 속이 타서 염소똥처럼 까맣다 막걸리 마시고 똥을 누면 잘 익은 된장 속처럼 노랗다 까만 술 노란 술 황혼녘엔 노란 술이 좋아라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12.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