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플라워 드라이 플라워/방우달(처세시인) 망초꽃, 너희들은 동백꽃 능소화처럼 모가지 꺽지도 않고 벚꽃 아카시아꽃처럼 꽃잎이 비로 내리지도 않고, 너희들은 무슨 한으로 피어서 삼천리 방방곡곡 눈 감지 못해 살아 있는 듯 서 있는 그대로 또 꽃이 되어 죽어 있는가. 죽어서 더 숭고한 예술혼이여 해지는 들녘에 서서 나는 너희들과 함께 아름답게 저물고 싶다. 미발표 신작 2021.07.31
가슴이 과녁이다 가슴이 과녁이다 시인에겐 과녁이 따로 없다 가슴이 과녁이다, 시인은 과녁을 향해 하루에도 천 번 만 번 잘 갈고 닦은 화살을 쏜다 가슴은 늘 화살밭이다 화약가루와 내음이 박혀 있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날아가지 않는다 시인의 가슴에 때로는 동백꽃이 핀다, 매운 겨울 속에서 시인은 잔인하게 봄날의 잔디밭을 꿈꾼다 화사한 과녁 살받이로 살아나는 가슴을 향해 정조준 된 화살이 햇빛에 빛난다. 처세시인 방우달 지음 중에서 앙코르 작품 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