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국 3

웃음 속에 울음이

웃음 속에 울음이/방우달(처세시인) 누군가 말했다."누구나 다 말 못할 사정이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어제 밤 산책 때 보았다. 왜 한 송이 금계국 꽃이유독 흔들릴까? 바람도 잔잔했다.내 몸으로 바람막이도 해봤다.아무 소용이 없다.계속 크게 흔들린다. 내란이다.속으로 불이 났다.흔들지 않으면 죽으리라. 웃음 속에 울음이 웃는다. 겉으로 보고 속단하지 마라.함부로 남을 욕하지도남을 부러워하지도 마라.    0:21 / 0:52

야탑이 말했다 2024.05.19

슬픈 금계국(金鷄菊)

슬픈 금계국(金鷄菊)/방우달(처세시인) 인간이 하는 일이란 인간 중심이다. 좀 더 생각을 넓히고 깊게 파면 좀 더 좋은 생각이 나올텐데.... 만천천변에는 지금 금계국꽃이 한창이다. 꽃들이 지천인 세상이지만 왜 지금 천변의 풀들을 자르는지 모르겠다. 인간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하겠지만. 재수 좋은 놈은 살아남고 재수 없는 놈은 잘려나간다. 지금 금계국들이 그렇다. 이름이라도 천하게 짓지 금계국(金鷄菊)이라고 고귀하게 부르면서... 잘린 풀들 중에는 망초 개망초도 많다. 그들은 꽃을 피우기도 전에 잘렸다. 꽃이 꽃이 아닌 세상이 서글프다. 대접받지 못하는 꽃이 많이 아프다.

금계국

금계국 방우달(시인) 철이 지나도 피어야 할 꽃은 핀다. 강대부고 교정을 밤 산책하다가 나는 언제 꽃이 필까 중얼거리니 방금 핀 듯한 금계국이 방긋 웃으며 말한다. "나도 추분 지나 피웠습니다. 7월에는 나도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친구들이 한창 필 때 마음이 조마조마 했습니다. 꽃 피는데 늦고 이른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나처럼 늦게 피우면 오히려 더 귀한 꽃이 되지요." 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 피지 않는 꽃은 없다. 나도 곧 늦둥이 귀여운 꽃을 피울 것이다.

미발표 신작 2020.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