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막 추억 ** 원두막 추억/방우달(처세시인) ** ㅡ 방우달의 중에서 단내 나는 참외 몇 개를 따서 구름 속에 갇힌 원두막에 올라 사랑하는 이와 함께 올라온 아니, 내려갈 사다리 구름 아래로 넘어지게 하다 청춘은 참외 한 개 먹는 짧은 시간 딴 생각은 갖지 않기로 하다 그걸 엎드려서 먹는 동안 누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 구름 사라진 곳에 원두막 보이지 않다 앙코르 작품 2021.07.12
확인 확인/처세시인(방우달) * 방우달의 중에서 나 살아있는지 몰라 가끔 확인한다 내 발등이 그대 발바닥에 밟힐 때 내 발등이 아프지 않으면 내 발바닥이 그대의 발등을 밟았을 때 내 마음이 아프면 나 분명 살아있다고 봐야 한다 생(生)은 사랑이고 사랑은 확인이다 앙코르 작품 2021.03.29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방우달(처세시인) * 방우달 지음 중에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지 않는다 나비가 꽃을 사랑하되 소유하지 않듯이 꽃은 본래 임자가 없다 보고 가는 이도 꺾어 가는 이도 임자가 아니다 꽃의 임자는 나비가 아니다 나비도 본래 임자가 없다 쳐다 본 꽃이 앉았던 꽃이 임자는 아니다 나비의 임자는 꽃이 아니다 사랑은 얽매이지 않는다 묶어 놓은 사랑은 이 세상에 없다 꽃이 나비를 사랑하고 나비가 꽃을 사랑하듯이 사랑하는 이들은 서로 소유하지 않는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어느 땐가는 놓아주고 풀어주고 어느 땐가는 조건 없이 떠나간다 나비처럼 떠나갈 줄 아는 것이 사랑이다 앙코르 작품 2021.02.05
고도원의 아침편지-자주 들락거려 다오(앵콜) 자주 들락거려 다오 너를 기억하기엔 내 기억의 용량이 모자란다 그러니 자주 들락거려 다오 - 방우달의《그늘에서도 그을린다》에 실린 시 <작은 둥지>(전문)에서 - * 발걸음이 뜸해지면 마음도 멀어집니다. 마음이 멀어져 행여라도 잊혀지지 않도록, 친구여! 사랑하는 사람이여! 자주 들락거려 .. 앙코르 작품 2008.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