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7

곱게 연세 드셨네요

곱게 연세 드셨네요/방우달(처세시인) 아파트 단지 산책 둘레길을 걷다보면 가끔 90대 할머니들을 몇 분 뵙는다. 연세가 몇이세요? 장수 비결이 뭐예요? 건강하시네요! 장수하세요! 곱게 연세 드셨네요! 등 갖가지 물음과 인사를 받으신단다. 보는 이마다 나이를 묻기에 경로당이나 복지관, 공원에는 요즘 가시지 않는단다. 덕담이 많지만 같은 물음 같은 대답이 힘들단다. 귀도 좀 어둡고 말하기도 쉽지 않지만 운동, 햇볕 쬐기, 바깥구경, 심심풀이로 날씨가 좋으면 하루에 한 번씩 나오신단다. 이것이 건강 장수 비결이리라. 장수하는 분들을 뵈면 부럽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는 장수다. 내 부모가 장수하지 못한 것도 목에 걸린다. 나도 지금 걷는다. 건강과 사색과 명상을 위해서다. 산책의 결과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으로 ..

걷기 러닝 하이

걷기 러닝 하이 방우달(처세시인) 집을 나설 때는 걷는 것도 싫고 만보 걷기는 정말 힘들 것 같았다. 참으면서 조금 걸으니 러닝 하이가 달라 붙어 만보 거리 반환점에서 더 걷고 싶은 마음이 일어 탈출로를 찾는다. 일만 오천보 이만보를 걸어서 시발점으로 돌아오니 몸이 가볍고 마음이 넓어지고 정신이 맑아졌다. 나는 태어나서 일흔까지 걸을 줄 몰랐다. 힘든 코스에서 러닝 하이가 달라 붙었다. 탈출로를 찾는다. 시발점으로 돌아오면 일백을 걸었는지 일백 일십 오를 걸었는지 결판이 날 것이다. 인생길은 결국 참으면서 걷기 아닌가. 힘들 때 생수 한 모금 마시고 생기를 찾아 러닝 하이를 일으키는 것이다.

미발표 신작 2021.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