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나는 묻지 않겠다
방우달(시인)
걸을 때
두 팔을 앞뒤로 힘차게 길게 뻗으면
걸음이 빨라진다
반대로 걸음이 빨라지면
두 팔에 힘이 있고 앞뒤로 길게 뻗는다
닭과 달걀처럼
어느 것이 먼저였는지는 몰라도
낮과 밤은 빨리 또는 천천히 바뀌고
닭은 새벽마다 어김없이 해오름을 밝힌다
나는 묻지 않겠다, 인생이 뭐냐고
나만큼만
오늘의 나만큼만 나답게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