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나는 묻지 않겠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2. 24. 21:16

나는 묻지 않겠다



                            방우달(시인)



걸을 때

두 팔을 앞뒤로 힘차게 길게 뻗으면

걸음이 빨라진다

반대로 걸음이 빨라지면

두 팔에 힘이 있고 앞뒤로 길게 뻗는다

닭과 달걀처럼

어느 것이 먼저였는지는 몰라도

낮과 밤은 빨리 또는 천천히 바뀌고

닭은 새벽마다 어김없이 해오름을 밝힌다

나는 묻지 않겠다, 인생이 뭐냐고

나만큼만

오늘의 나만큼만 나답게 살아가야겠다



'미발표 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망  (0) 2020.02.27
예의  (0) 2020.02.25
영웅  (0) 2020.02.24
인류멸종  (0) 2020.02.24
투명인간  (0) 2020.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