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예의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2. 25. 23:45

예의



                            방우달(시인)



오래된 옷을 너무 오래 입고 살았다

이제 벗어 빨고 꿰매야지

옷을 입고 밥을 먹는 것은 그저 많은 일 중에 하나 

일상에 지나지 않고 특별한 일도 아니지

배 고픈 사람이 성질 급한 사람이

먼저 숟가락 들고 밥 먹으면 되지

언제부터 왜 남녀노소 순서가 생겼는지 생각 없이

어릴 때부터 습관이 들었지

예의가 아니면 어색한 어른의 나이에

왜? 라는 질문을 지난 세월에게 던지며

새로운 옷을 입고 나는 말한다

얘들아, 기다리지 말고 먼저 밥 먹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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