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발명이 없다 인생에는 발명이 없다 방우달(시인) 인생에는 발명이 없다 다만 발견이 있을 뿐 나는 언제나 나 그 무엇으로도 나는 발명되어지지 않는다 삶의 모든 것은 다 내 안에 있다 다만 찾아내지 못할 뿐 이제부터 찾아라, 캐내라, 다듬어라 너무 늦었다고 생각될수록 끝없는 절망과 좌절이 나를 깊이 묻어버릴..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5.07.11
아버지의 허물 아버지의 허물 방우달(시인) 마음 속 어디엔가 쳐박혀 있던 오래된 청동거울 꺼집어 내어 녹을 닦고 마음을 비쳐본다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 명심보감明心寶鑑 ! 도덕경,장자,명심보감,채근담에 왜 갑자기 입맛이 당기는 것일까 나이가 들었다는 뜻일까 옛날에 몇 번 읽은 탓으로 오래된 친구..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5.06.10
불행아, 거기 섰거라 불행아, 거기 섰거라 방우달(시인) 사람이 늘 행복하다면 가끔은 불행해지고 싶을 것이다 사람은 늘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가끔은 행복한 것이다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고 조그만 행복에도 크게 감격해 하는 것은 사람은 늘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행아, 거기 섰거라 그대와 다정히 동행하리라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5.05.20
보궐선거의 날 보궐선거의 날 방우달(시인) 오늘은 보궐선거의 날 시각장애인 부부가 뭉퉁한 촉수로 가파른 세상을 찔러보며 걷는다 보궐이 판을 치는 세상은 찔려도 피를 흘리지 않는다 아파트 담장 철쭉들만 눈빛이 붉어진다 다시 하는 재선거 채워넣는 보궐선거 승리자 가슴에 철쭉 한 송이 꽂히면 피기도 전에 ..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5.04.30
*그늘 없는 꽃* 그늘 없는 꽃 방우달(시인) 축축한 어둠 속에서 여기저기 벽에 부딪히며 박쥐 한 마리 일상의 어둔 하늘을 난다 동굴 같은 하늘이 없었다면 벌써 별똥별되었을 것이다 빛 없이 핀 꽃은 그늘을 드리우지 않지만 그 향기는 짙고 오래 간다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5.04.13
*온 세상 꽃 피는 봄날* 온 세상 꽃 피는 봄날 방우달(시인) 온 세상 꽃 피는 봄날 왜 술은 늘어가는가 한잔 한잔 마실수록 세월은 그만큼 줄어드는데 날마다 날마다 처세술은 늘어가고 화장술도 늘어간다 늘어가는 만큼 무덤은 가까이 당겨져 오는데 온 세상 꽃 피는 봄날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5.04.03
*물 속에서 물들지 않기* 물 속에서 물들지 않기 방우달(시인) 늦겨울 비가 내린다. 나무들의 모습이 수상하다. 잎들을 낳으려고 몸을 틀고 있는가 보다. 보는 사람도 산고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겨우내 딱딱하고 검은 색깔의 버드나무 잔가지들이 부드러워지고 연두색으로 바뀌고 있다. 모성은 강하다. 봄물이 오르나 보다. T ..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5.03.09
*습작의 연속* 습작의 연속 방우달(시인) 인생은 연습이 없다 순간순간이 습작이라 할지라도 인생은 고칠 수 없는 습작이다 그리고 인생은 습작의 연속이다 탄생의 첫 습작부터 죽음의 마지막 습작까지 모든 습작을 하나로 엮어 놓을 때 인생은 비로소 하나의 완성품이 된다 그것이 명품이 되려면 한 두 개의 습작이..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5.02.27
*물은 무덤이다* 물은 무덤이다 방우달(시인) 산과 들에는 풀과 나무와 벌레와 짐승과 사람의 무덤들이 있다 거기에서 빠져나온 물이 아래로 모여 저수지를 이룬다 영지影池에 고인 물이 사람의 입으로 들어오고 관개용수로도 쓰이고 하늘로 날아가기도 한다 곡식이 먹은 물이 다시 사람의 입으로 들어온다 물고기도 ..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5.02.19
*자살에 대하여* *자살에 대하여* 방우달(시인) 먹는 것은 필수입니다. 잘 먹고 잘 못 먹고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사는 것과 죽는 것은 필수입니다. 그러나 자살은 분명히 선택입니다. 사는 것이 필수이므로 자살을 선택해서는 안됩니다. 필수를 선택으로 바꾸는 것은 자멸이며 신에 대한 죄입니다.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5.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