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보궐선거의 날

野塔 방우달 시인 2005. 4. 30. 08:11

보궐선거의 날

 

 

                                                      

                                                   방우달(시인)

 

 

 

 

오늘은 보궐선거의 날

시각장애인 부부가 뭉퉁한 촉수로

가파른 세상을 찔러보며 걷는다

보궐이 판을 치는 세상은

찔려도 피를 흘리지 않는다

아파트 담장 철쭉들만 눈빛이 붉어진다

다시 하는 재선거 채워넣는 보궐선거

승리자 가슴에 철쭉 한 송이 꽂히면

피기도 전에 정치의 봄날은 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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