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의 날
방우달(시인)
오늘은 보궐선거의 날
시각장애인 부부가 뭉퉁한 촉수로
가파른 세상을 찔러보며 걷는다
보궐이 판을 치는 세상은
찔려도 피를 흘리지 않는다
아파트 담장 철쭉들만 눈빛이 붉어진다
다시 하는 재선거 채워넣는 보궐선거
승리자 가슴에 철쭉 한 송이 꽂히면
피기도 전에 정치의 봄날은 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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