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없는 꽃
방우달(시인)
축축한 어둠 속에서
여기저기 벽에 부딪히며
박쥐 한 마리
일상의 어둔 하늘을 난다
동굴 같은 하늘이 없었다면
벌써 별똥별되었을
것이다
빛 없이 핀 꽃은
그늘을 드리우지 않지만
그 향기는 짙고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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