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보기 부끄럽네
방우달(시인)
죄스러운 마음으로
올해는 한가위 보름달 여러번 쳐다보았네
세상살이에 높이 높이 뜬 달은
초승달, 그믐달이기 때문이네
이익, 지위, 행복의 살벌한 양극화 동산
초승달과 그믐달은 칼날 닮았네
이제 보름달 보기 부끄럽네
하얀 박이 얹힌 초가 지붕 아래에서
보름달 쳐다보며 내 소원 빌 때보다
늦은 밤 탄천변 걸으며 더 간절히 빌었네
세상을 둥글게 둥글게
칼날을 보름달 만들어 달라고
세상살이 둥근 것은 아름답고 포근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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