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때가 됐다/방우달(처세시인)
너도 도둑놈 그도 도둑놈 그들도 도둑놈
나도 도둑놈 심보
도둑놈엔 남녀 성(性)이 따로 없다
성(姓)만 헛되게 휘날리고 빛날 뿐
어디 숨었다가 나왔는지 메뚜기 한 철이다
백성은 먹고 살기 힘들고 죽을 판인데
감옥에 가야할 선거직은 대호황이다
가난한 시인은 출판 기념회 한 번 못했는데
영혼 없는 대필 즉조 출판으로 큰 돈벌이다
노인 일자리 모집에 연속
세 번 떨어져 본 놈은 안다
혈연 지연 학연 떨치고 용병이 절실하다는 것을
또 선거철이다
또 때가 됐다
또 바뀌지 않는 메뚜기 한 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