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2

올해 마지막 산책길

野塔 방우달 시인 2025. 1. 1. 04:31
올해 마지막 산책길/방우달(처세시인)
 
11:00부터 올해 마지막 산책길이다.
후평동에서 만천천변 따라
소양강 하류까지 왕복 걷는다.
 
섣달 그믐날이라 춘천의 진산 봉의산도 보고 싶고
가까워도 자주 못 온 소양강도 많이 그리워서다.
마지막 날은 무엇인가 정리하고 싶다.
 
생의 마지막도 그럴 것이다.
일흔이 넘으면 건강하더라도 하나씩 정리하고
주위를 단촐하고 아름답게 마무리 하고 살아야 한다.
재산도 물건도 사람 관계도 그렇다.
나는 책 말고는 거의 정리되어 있다.
 
소양강 강둑에 앉아 지난 73년의 세월을 반추한다.
아직 한강을 흘러 서해에 닿기까지는
짧은 세월이나마 좀 남았음에 감사하다.
옆길로 빠지지 않고 범람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2024.12.31. 화. 11:00~14:00 13,700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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