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산책길/방우달(처세시인)
11:00부터 올해 마지막 산책길이다.
후평동에서 만천천변 따라
소양강 하류까지 왕복 걷는다.
섣달 그믐날이라 춘천의 진산 봉의산도 보고 싶고
가까워도 자주 못 온 소양강도 많이 그리워서다.
마지막 날은 무엇인가 정리하고 싶다.
생의 마지막도 그럴 것이다.
일흔이 넘으면 건강하더라도 하나씩 정리하고
주위를 단촐하고 아름답게 마무리 하고 살아야 한다.
재산도 물건도 사람 관계도 그렇다.
나는 책 말고는 거의 정리되어 있다.
소양강 강둑에 앉아 지난 73년의 세월을 반추한다.
아직 한강을 흘러 서해에 닿기까지는
짧은 세월이나마 좀 남았음에 감사하다.
옆길로 빠지지 않고 범람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2024.12.31. 화. 11:00~14:00 13,700보)
'희희낙락喜喜樂樂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년 새해 해돋이 (21) | 2025.01.01 |
---|---|
2024년, 한 해를 보내며 (19) | 2025.01.01 |
내 일이 아니라고? (4) | 2024.12.29 |
날마다 꽃 피는 집 (4) | 2024.12.29 |
인생은 새옹지마 (4) | 2024.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