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날씬한 허리는 약하다/방우달(처세시인)
아침에 아파트 단지 산책로 걷다.
벌써 가을이 마을까지 내려 앉았다.
알맞게 물든 단풍이 제멋에 겨워 아름답다.
아홉 마디 구절초 허리가 날씬하다.
그런데 모두 누웠다.
얼마 전에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쳤다.
허리가 튼튼해야 건강하다.
바로 설 수 있다.
한반도 허리가 약하다.
아니 잘렸다고도 한다.
요즘 위태위태하다.
누운 구절초가 흰 꽃을 피웠다.
구절초에서 한반도를 보다.
방우달의 《심심풀이 땅콩처럼 살리라 1》중에서
'앙코르 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한(?) 최씨 (3) | 2024.09.24 |
---|---|
《책 구매 안내》 (7) | 2024.08.29 |
행복 방정식, 詩로 풀다 - 페이스북 친구의 글 (14) | 2024.06.25 |
봄꽃의 지혜 - 야탑의 아침편지 (32) | 2024.04.15 |
서러운 봄날 - 야탑의 아침편지 (14) | 2024.04.06 |